[타이페이] 티엔진총좌빙 5번 먹은 후기

길거리 음식은 위대합니다. 아니지, 이건 노점이 아니라 정식 가게니까 그냥 패스트푸드라고 하는게 맞을까요. 여행 동안 3번은 먹은 총좌빙입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물으신다면, 갓 부쳐낸 총좌빙이 살짝 겉이 바삭한 느낌이면서, 파향이 살짝 나는데 안에 계란 등의 내용물이 부드러운, 누구나 상상 가능하지만 재현하기는 힘든 그런 맛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름에 절여지지 않아서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생긴 건 얇은 호떡이나 그냥 둥그런 전류 같은데, 반죽에 공기층이 얇게 들어가있습니다.

티엔진총좌빙 모습
티엔진총좌빙 모습

개요

상호 : 티엔진총좌빙(천진총좌빙)

분야 : 길거리음식, 총좌빙

설명 : 융캉제에 있는 총좌빙 맛집

방문 후기

티엔진총좌빙 메뉴판
티엔진총좌빙 메뉴판

특히 저녁시간에 가면 줄이 길게 서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서 나가고, 또 순식간에 줄이 채워집니다. 놀라운 회전율!

사장님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총좌빙을 부쳐내고 계시는데, 마치 명절 전날에 시장 전가게에서 철판에 전을 부쳐내는 분들의 향기가 납니다. 아니, 이 분들이 더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총좌빙을 퍽퍽 내려치는데, 그게 총좌빙을 패스츄리처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어디서 읽었지만 확실하지는 않음). 놀라운 기술입니다. 수제비를 만들 때 반죽을 퍽퍽 내려치는게, 반죽을 더 쫄깃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비슷한 이치인걸까요? 정말 음식의 세계는 놀랍고도 아름답습니다.

메뉴

바질 총좌빙
바질 총좌빙
  1. 오리지널
  2. 계란
  3. 바질+계란
  4. 햄+계란
  5. 치즈+계란
  6. 종합(계란+햄+치즈+바질)
  7. 옥수수+계란
  8. 옥수수+계란+치즈

개인적으로 옥수수를 별로 좋아하지를 않아서 1, 7, 8 빼고 다 먹어봤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조합입니다.

한국어로 메뉴가 적혀있습니다. 일본어가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종합에 햄과 치즈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종합 맛보다는, 바질+계란 조합이 맛있었습니다. 바질이 굉장히 향긋해서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계란이 부드럽게 맛의 반주를 해주고요.

데리야끼 같은 소스를 뿌려주는데 무슨 소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훨씬 짭짤하고 감칠맛이 나는 소스입니다. 소스 없이 먹어도 적당히 간간해서 맛있을 것 같네요.

가격이 저렴해서 좋습니다. 한끼 식사로 갈음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뭐랄까, 길거리 오뎅같은 느낌으로 꼭 들리게 되는 집이었습니다.

한때 맥모닝에 빠져서 거의 매일 먹다가, 집에서도 해먹겠다고 잉글리시번을 사서 아침마다 해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맛의 재현이 쉬웠습니다. 번+에그+햄+베이컨 조합이니까요. 그런데 총좌빙은 재현할수가 없습니다. 샘표에 그릴드 갈릭난에 계란을 부쳐먹으면 1프로 정도 비슷한 맛이긴 합니다. 난에 들어있는 공기층, 반죽에 향신료가 들어간다는 점에서요. 총좌빙때문에 대만을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상한거겠죠?

마라탕집 중에 총좌빙을 파는 곳이 있어서, 한국에서 배달시키면서 같이 주문해봤는데 처참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그냥 밀가루 부쳐낸 맛이었습니다. 정말 대만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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