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모아닌(moanin), 스이젠지조주엔 근처 로컬 카페

모아닌(moanin)은 구마모토 스이젠지조주엔 근처에 있습니다.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정말 한국인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로컬 카페입니다. 무려 1973년부터 운영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였다면 백년가게에 지정되겠군요. 나이가 지긋하신 사장님이 커피를 우아하게 내려주시는 곳입니다.

모아닌 외관
모아닌 외관

개요

상호 : 모아닌(moanin)

위치 : 일본 〒862-0956 Kumamoto, Chuo Ward, Suizenji Koen, 7−51 水前寺三和ビル

메뉴

모아닌 메뉴. 파파고 번역 적용.
모아닌 메뉴. 파파고 번역 적용.

당연히 한국어 메뉴판은 없습니다. 물론 영어메뉴도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의 사랑스러운 동반자, 파파고입니다.

사람들이 워낙 일본 여행을 많이 가다보니, 한국에서의 카페투어를 일본에서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일본에서 수입된 면도 많고요. 일본 카페는 전반적으로 드립커피 위주에, 맛도 딥한 편인 것 같습니다. 여기도 보면 신맛 커피의 대표주자인 예가체프가 없습니다.

후기

프렌치토스트, , 스팀우유
프렌치토스트, , 스팀우유

프렌치토스트를 보고 감동 받아서 한국에 돌아가서는 동네 빵집에 부탁해서 빵을 자르지 말고 통식빵으로 팔아달라고 했습니다. 두께별로 다양하게 파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통 식빵 자르는 기계가 동일한 규격이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집에서 동일하게 구현하는 건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계란물이 저렇게 아름답게 스며들지 않아요.

커피와 녹차를 너무 많이 마시고 다녀서 스팀우유도 주문했습니다. 에스프레소 기계에 달림 우유 스티머로 뽑아낸 맛입니다. 일본은 달걀과 우유가 맛있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서울우유 매일우유가 더 맛있더라고요.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전직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눈으로 봤을 때, 저 우유 거품은 너무 게거품입니다. 피처에 우유를 데울 때 우유 거품이 너무 게거품 같으면 바닥에 탁탁 쳐서 기포를 터뜨려야 하는데 말이죠. 드디어 흠결을 찾아서 흡족한 이 기분.

가게에 주손님들은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이셨습니다. 아무래도 구마모토는 지방 소도시 같은 느낌이 강해서 그런걸까요. 로컬 카페에 여유롭게 독서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나이들어가는 것, 함께 오래 건강하게 살아남는 것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결제

알리페이가 되어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손짓발짓과, 상호 교차검증이 좀 걸리긴 했습니다. 사장님의 연배를 생각하면 qr코드니, 간편결제니 하는 것들은 모두 진입하기 힘든 문화일텐데 조금 존경스러웠습니다. 일본이 간편결제가 보편화되기는 했지만 조금 노포인가 싶은 곳들은 현금밖에 안받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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