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짬뽕은 일본식 중식입니다. 짬뽕이 화교의 손에서 탄생한 것처럼, 나가사키짬뽕도 일본에 정착한 화교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짬뽕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과 칼칼함이 더해졌다면, 나가사키짬뽕은 마치 라멘처럼 부드러우면서 진한 맛이 들어갑니다. 소개하는 시카이로는 나가사키짬뽕의 발상지 중 하나로,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근처에 구라바엔 등 관광지가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상호 : 시카이로(四海樓)
위치 : 4-5 Matsugaemachi, Nagasaki, 850-0921 일본
https://maps.app.goo.gl/99Pz2RF39XTfxwwz8
분야 : 일본식 중화요리
설명 :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 그러나 맛은 글쎄.
대기 여부
계단 앞에 아무도 없다고 안심하고 들어가면 안됩니다. 오픈 시간 전부터 계단 뒤쪽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 서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한바퀴 돌다가 갔다가 정말 당황했습니다. 세상에 여행객들이 이렇게나 부지런할줄이야. 직원분이 엘리베이터에 태워 몇명씩 올려보내주시는데, 가장 인기가 좋을 것 같은 창가석은 부지런한 자들의 차지입니다. 그래도 부럽지가 않았던게, 조금 더 여유를 부린 죄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테이블을 차지하지도 못하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창가석은 나가사키항이 한눈에 보입니다. 멋진 풍경이에요.
메뉴 후기
깐풍기, 볶음밥, 나가사키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깐풍기는 한국 깐풍기가 맛있어요. 인천 어디를 가도 더 맛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튀김옷이 너무 갈색이라 그렇게 느껴지나봅니다.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깐풍기인데 소스는 달짝지근한 탕수육 맛입니다.
볶음밥은 웍으로 볶은 것 같은, 쌀알 하나하나에 기름이 코팅된 것 같은 맛입니다. 그리고 일본 볶음밥이 으레 그런 것처럼, 매우 짭니다. 중간중간에 고기가 씹혀서 식감은 좋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나가사키 짬뽕. 아아 지금까지 먹었던 한국에서의 나가사키 짬뽕은, 나가사키의 것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 나가사키짬뽕은 어딘가에서 진한 마늘과 청양고추의 향이 나니까요. 본토의 나가사키 짬뽕은 뭐랄까, 부드럽고 느끼합니다. 채소와 고기, 해물, 가마보꼬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매우 짭니다.
소감
입맛계의 흥선대원군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일본에서 볶음밥을 먹을 때마다 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만 염도를 줄여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김치가 먹고싶습니다. 이렇게 다들 어른이 되는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