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학자금대출 중 취업 후 상환 방식과 일반 상환 방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취업 후 상환 방식에서의 의무상환액을 계산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방식 중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한지 취업후상환 vs 일반상환 계산을 하겠습니다.
취업후상환 vs 일반상환
취업 후 상환과 일반상환 어떤게 유리할까요?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는 요인은 2가지입니다.
학자금대출 보유기간은 길게
첫번째, 학자금대출을 최대한 오래 보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자금 대출의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낮습니다. 2022년 1학기 기준으로 1.7%로 예금금리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대학생을 위한 복지성 대출이기 때문입니다.
고소득인 전문직이나 안정적인 직장인이라도 이정도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예금담보대출도 이보다 금리가 높습니다. 현재 cofix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1.6% 수준이니 일반적인 상품에서는 나올 수 없는 금리이죠.
그렇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은 일찍 갚지 말고 최대한 오래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원금상환할 돈으로 차라리 다른 투자나 예적금에 넣는게 더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장학금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학자금 대출은 받을 수 있는만큼 최대한의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취업 후 상환, 일반상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업후상환이 유리하기 위해서는 일반상환보다 학자금 대출을 갚는 속도가 느려야 합니다. 일반상환은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 가능하므로 최장 20년까지 대출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만약 취업 후 상환으로 학자금대출을 일찍 갚아버리면 오히려 손해라는 점입니다.
교육비 세액공제를 받자
두번째, 세액공제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등록금에 대한 학자금대출 상환액은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생활비 대출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어요)
직장인 연말정산에서 교육비 세액공제 항목은 아래 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 연말정산 절세전략(5), 교육비 세액공제
교육비의 경우 15%(지방소득세까지 포함시 16.5%)를 세액공제 받습니다. 본인의 대학(원) 등록금 학자금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공제 대상입니다. 앞서 살펴본 의무상환액에 해당되는 세액공제 금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상당히 많은 금액을 세액공제 해주네요. 이 세액공제 금액을 고려해서 연말정산 설계를 해야합니다. 만약 내가 내는 세금이 거의 없는데 의무상환을 하게 된다면 미래에 받을 수 있었을 세액공제 금액만큼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소기업 청년 소득세 감면에 해당된다면 5년간 소득세가 크게 줄어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거치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일반 상환이 유리합니다.
원론은 여기까지 하고, 상환스케줄을 두고 계산해보면서 유불리를 파악해봅시다.
상환스케줄 계산하기
학자금대출의 실행은 졸업 후가 아닌 학기중에, 학기마다 이뤄지므로 깔끔하게 상환스케줄을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계산은 할 수 있지만 좀 더 복잡해지겠죠. 직접 계산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여기서는 졸업 및 취업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Case 1번. 취업후상환 vs 일반상환
- 월급은 200만원에서 시작, 매년 5% 상승을 가정
- 상환기준소득은 매년 3% 상승을 가점
- 학자금대출 금리는 편의상 2%로 고정하여 계산
- 학자금대출은 3,000만원 받은 것으로 계산
각각의 상환방식에 따른 상환스케줄입니다. 상당히 길어집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경우 22년차까지 상환이 이뤄지고, 일반상환의 경우 20년차까지 상환이 이뤄집니다.
초봉이 낮은 경우 취업 후 상환 방식이 더 오래 대출이 유지되었습니다. 대출 금액이 작으면 일반 상환이, 금액이 크면 취업 후 상환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Case 2번. 취업후상환 vs 일반상환
- 월급은 300만원에서 시작, 마찬가지로 매년 5% 상승
- 그 외의 조건 모두 동일
초봉을 연 3,600만원으로 시작했더니 취업 후 상환은 11년차에 모두 상환이 되었습니다.
즉, 취업 후 상환과 일반상환의 유불리에는 미래 소득금액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아래와 같은 기준에 맞춰서 상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직접 계산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취업 후 상환 방식이 유리한 경우
- 취업 후 기대되는 월 급여가 200만원 대로 낮은 경우
- 급여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 대출금액의 크기가 3천만원 이상으로 큰 경우
-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 일반 상환 방식이 유리한 경우
- 취업 후 기대되는 급여가 높은 경우
- 급여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 대출금액의 크기가 3천만원 미만으로 작은 경우
- 취업초기(1~5년차)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는 경우
이처럼 미래의 소득에 따라 유불리가 바뀌기 때문에 취업 후 상환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조건이 되지 않더라도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미래 계획에 맞춰서 학자금대출 계획을 세워보고, 실행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생 때부터 경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고 : 취업 후 학자금 상환 ㅣ 국세청
그 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위 국세청 안내자료와 한국장학재단 규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속, 증여재산이 발생하는 경우 의무상환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